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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봉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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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석환 사무국장 댓글 0건 작성일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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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도시락 봉사를 하였다.
 
오전 8시.
불이 꺼진 현관을 지나 지하 1층 식당으로 들어섰다.
처음 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낯설게 느껴졌다.
작지만 아담한 복지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이미 여러 봉사자 어머니들과 최정은 간사가 도착해서 작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굳모닝 최'
 
오늘 참석한 팀은 자생한방병원 자원봉사팀과 라이온스 봉사단 그리고 좋은 사람들의 자원봉사자 분들이었다.
많은 분들이 봉사에 참여해주셔서 한결 수월하게 작업이 이루어졌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옷을 벗어 식탁 위에 두고 칼과 도마를 챙겨서 돼지고기를 썰 준비를 하였다.
이곳에서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가 냉동되어 얼어있는 돼지고기를 써는 것이다.
나는 지난 주에 한 번 해본 경험이 있던 터라 자신감을 가지고 고기를 들어서 썰기 시작했다.
사실 말이 써는 것이지 거의 칼로 쪼개는 수준이다.
정성스레 포장되어서 제주도에서부터 공수된 돼지고기는 보기만해도 맛이 있어 보였다.
우리 집에서도 쉽게 먹어볼 수 없는 돼지고기를 여기서는 오랫토록 볼 수 있다.
 
오늘은 자생병원 행정팀장님이 나와 함께 칼을 잡아 주셨다. 능숙한 칼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행정팀장님 혹시 전직이 조폭(?)
나만의 생각이며 상상이다.
 
프로는 도구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도구를 원망한다. 그래서 난 프로가 아니다.
 
지난 주에 사용했던 칼은 길이가 오늘 사용한 것보다 길이가 길어서 좌우대칭을 이루어서 썰기가 조금은 수월했다.
그런데 이곳의 칼은 말이 육류용 칼이지 집에서 써는 정도의 길이라서 고기 써는 데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서 난 생각했다. 다음에는 꼭 육류용 전용 칼을 마련하자 이왕이면 기~인 걸로.
 
오늘 봉사에는 나는 처음보는 여자 조리팀장님이 계셨다.
곁에서 보기만해도 카리수마가 마구마구 느껴지는 팀장님. 혹시 저 분도 칼잡이(?)
요즈음은 모든 게 칼로 보인다.
능숙한 팀장님의 리더쉽 덕분에 오늘 작업은 정말 일찍 마칠 수가 있었다.
'댕큐 팀장님'
 
함께 작업을 하셨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웠다.
그 분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봉사도 해 본 사람이 한다'는 것이다.
옛 말에 고깃맛도 먹어본 사람이 안 다고 했데나 어쨌데나...
하여튼 그런 말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말처럼 봉사도 해 본 사람이 한다고 한다.
 
내 경험으로 봐도 그런 것 같다.
나도 중학교 때부터 형들을 쫓아 다니면서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그후 고등학교 때에는 아예 조직을 만들어서 월 1회씩 사비를 털어 먹을 것이나 생활용품을 사가지고 가기도 했다.
아마도 그래서 내가 오늘 이곳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봉사의 핵심...
하나. 팀장님의 리더쉽이 필요하다.
두울. 봉사는 습관이상의 인격이다.
세엣. 봉사는 직업으로 될 수도 있다. 흐흐, 나처럼...
 
이만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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