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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하라. 마운드는 너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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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사람들 댓글 0건 작성일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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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수퍼스타즈의 감사용은 패전 처리 전문 투수였다. 그는 팀에 패색이 짙어져 도저히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을 때 다음 경기의 투수 로테이션을 고려해 등판하는 교체 투수였다. OB베이스의 에이스 투수인 박철순이 20연승을 눈 앞에서 감사용은 야구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했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감사용은 단 한 번의 경기를 위해 전력으로 혼신의 투구를 보여 주었다. 그는 이미 그 게임에 투수로서의 모든 자존심을 걸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승부사의 기질이다.  


 결과는 때로 중요하지 않다. 마운드에 등판해 실력을 겨룰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중략)
 
 1905년 전세계 과학계는 기적을 접하게 되었다. 같은 해 독일 '물리학 연보'에 게재된 3대 논문, <광전효과의 이론적 설명을 통한 광자의 발견>, <브라운 운동이 해석을 통한 원자와 분자의 확인>,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관한 특수상대성이론>을 통해 광전 효과, 브라운 운동, 특수상대성 이론 등 소위 '3대 과학 혁명'을 잇달아 25ec2595258425ec259d25b825ec258a258825ed2583258025ec259d25b8.jpg만나는 기적이 바로 그것이다. 거기에 더욱 기적 같은 사실은 20세기 인류에게 과학 혁명을 선사해 준, 이 3대 업적이 모두 한 사람에 의해서 발표되었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과학계는 이 같은 놀라운 업적을 낸 사람이 당시 세계적인 물리학자도, 유명대학의 교수도 아닌 스위스 베른 특허청의 일개 직원이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기다 나이가 고작 스물 여섯에 불과하다는 것에 뒤통수를 맞아야 했다. 100년 전 이 특허청 말단 직원은 특허 서류더미와 씨름하면서 인류의 과학 혁명을 가져다 주는 기적을 창조한 것이다. 그가 바로 우리가 익히 천재적인 과학자로 알고 있는 상대성 이론의 주인공 '아인슈타인'이다.  
 
 학창시절 미숙아로 불리우며 '바보', '지진아'라는 주변의 손가락질에 시달여야 했던 아인슈타인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자. 고교 졸업시험에서조차 낙방해 원했던 대학을 들어가지 못하고 결국 스위스로 옮겨 가 취리히 공과대학에 진학해야 했던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지금 우리 나라 수십 만 청년실업자들이 느낀 좌절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토록 원했던 물리학 조교는 되지 못했지만 특허청의 서류더미와 싸우며 사는 중에도 세계를 발칵 뒤집을 만한 과학적 성과를 만들어 냈다.
 
 청년 아인슈타인은 목표의식이 뚜렷했다. 그 목표가 너무도 뚜렷한 나머지 현실 속에서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을 실제 해내고 만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 걸음 내딛어 보라. 어느새 불가능한 일들이 현실 속에서 가능한 일로 바뀌어지고 있음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저자 : 원희룡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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